승부가 난 싸움

지난 2년간 온갖 어처구니없는 정책과 상식이하의 공권력 행사를 겪고 마지막 남았던 MBC가 털리는걸 목격하면서도 '서민에게는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를게 없다'고 줄기차게 부르짖는 사람들은 불감증이거나 고통에 대한 역치가 아주 높은거 같다. 자기들 홈피서버까지 압수수색을 당했지만 뭐 그래도 다를게 없다면 할수 없는거고.

공기업 검찰 언론 정리하는데 불과 2년. 고교동창들 떡고물 분배와 함께 4대강 삽질은 이미 시작. 
그 전 10년간 바득바득 계획을 세워둬선지 처리속도가 가히 환상적이다. 
승부가 뻔히 보이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는 MBC노조를 응원한다.

by setarcos | 2010/02/09 05:59 | 트랙백 | 덧글(0)

이건희를 다시보다

이건희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

...
`호암(이병철)의 경영철학 중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같이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말에 "참 어려운 질문이군요"라고 전제한 뒤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전부 투자하고 전부 열심히 일해야 한다. 싸우면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정부와 검찰과 법원이 합심해서 봐준 그동안의 다른 죄는 다 없는거라고 치고,
조세포탈과 배임으로, 그것도 불과 6개월 전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이 
기자앞에 당당히 거짓말 없는 세상을 외친다.

얼굴만 보고 교양따위는 없고 무뚝뚝하기만 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유머감각이 이정도일 줄이야. 가카한테도 절대 뒤지지 않겠다.

by setarcos | 2010/02/05 17:33 | 트랙백 | 덧글(5)

무한도전과 승부

<무한도전>을 좋아하는건 그 독특한 시각에 있다.
무한도전은 'TV는 이래야 된다' 혹은 '이런 상황이면 뻔하게 이렇게 하겠지' 라는 예상을 기분좋게 깨주곤 한다. 거기다 간간히 은근슬쩍 정부의 뻘짓을 풍자하는 센스까지.

이번 복싱특집은 무한도전 특유의 시선을 잘 보여줬다.
칭찬하고 싶은게 많지만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마지막 라운드가 끝난 이후의 구성이다. 
다른 방송이었으면 경기 후에 심판이 한쪽 손을 드는,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을 찍어 방송에 꼭 내보냈을거다. 판정을 기다리는 초조함이라든가, 승부가 결정났을때의 희비 교차, 관계자들의 환호와 탄식만 화면에 잡아도 상당한 방송분량을 확보했을것이고 그것도 나름 감동적이었을거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고 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예상대로, 순리대로 흘러간 것일뿐.



마지막 라운드의 공이 울리고 서로 포옹하는 장면 후 바로 모든게 끝난 후의 대기실이 비춰진다. 멤버들은 일본선수 대기실에 꽃다발을 들고가 퉁퉁 부은 얼굴을 보고 같이 운다. 그리고 한참 후 프로그램이 끝날무렵... 
최현미 선수는 몇월 며칠 누구와 3차 방어전을 갖습니다 라는 자막이 조용히 올라온다. 
유치하게도 속으로 '근데 누가 이겼지?'하던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김태호PD 당신의 힘입니까.

by setarcos | 2010/01/31 13:29 | 트랙백 | 덧글(0)

PD수첩 징계

PD수첩 ‘4대강과 민생 예산’ 방통심의위 ‘권고’ 조치 내려

화가 나는건 권고조치 자체가 아니라 이제는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진다는거.
고작 2년이 지났을 뿐인데.

by setarcos | 2010/01/29 03:14 | 트랙백 | 덧글(0)

이상한 논리

지진이 나서 100명이 깔렸다. 그중에 한명 혹은 두명이 살아 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기적' 이며 '신이 있다는 증거' 라고 한다. 신이 애초에 왜 재난을 일으키고 나머지 99명을 죽게 했는지 따위가 지금 중요한게 아니다.

역시 같은 이유로 아이들 100명이 건물 잔해에 뭍혔다. 100명의 어머니들은 모두 자기 아이가 살아 있을거라고 믿는다. 아이들 중 한두명이 구조된다. 위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은 그 아이들을 비추며 '역시 어머니의 예감이 맞았다'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아이를 살렸다'고 한다. 나머지 99명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죽건 말건 간절하지 않았나보다. 몹쓸 엄마들 같으니.


이런 식의 삶의 태도는 그저 개인적인 성향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저렇게 해서 그 사람들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문제될게 없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나는 아니다
나는 저따위 태도야 말로 근본적인 예방이나 효율적인 사후대책을 방해하는 장애요소라고 생각한다.

100명중에 한두명밖에 구할 수 없었다면 재난대비나 구조체계가 미흡했던 것이고 그 한두명이 서너명이 되도록, 열명 스무명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언론은 개선에 필요한게 뭔지, 지원은 어디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더 빨리 알려야 한다. 살아난 사람들은 기적이나 간절한 기도때문이 아니라 구조대의 노력에 의해 구출된 것이고.

강조되어야 할 것은 아이티의 재난을 키운 극심한 경제난과 빈부격차와 반 무정부상태의 행정. 구호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높은 담과 경비원으로 분리된 극소수 계층은 담 안에서 조깅을 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다. 미라클과 신의 가호는 이런 불편한 진실을 가리는데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문제될 것이 없는게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적과 인간애, 재난속에서의 휴먼 스토리따위는 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by setarcos | 2010/01/25 16:4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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