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9월 15일
Starcraft
스타는 나의 20대 인생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말해놓고 나니 거창한데, 게임때문에 다른 일에 (주로 공부였겠지만) 소홀해본 적도 이게 처음이었으니까 과장은 아니라고 봐도 좋다. 음.. 그옛날 삼국지2가 있었구나...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대전수가 수천에 이르고 게임방에서 밤을 세운날도 적지 않았고 중계방송도 열심히 챙겨봤으니 중독이라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런쪽으로는 또 승부욕이 발동해서 한창때는 열번 게임을 하면 한번 질까말까 했으니 참 열심히도 했던것 같다.
나이먹고 오락에 상당시간 빠져있었다는게 좀 부끄럽기도 하고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이래저래 후회가 될때도 있어, '그것도 나란 사람이지'하며 쿨한척 인정은 하면서도 당당하게 내세우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정도로 빠져들만큼 재미도 있었고 대학 선후배간의 나름 징한진한 추억들도 있으니 마냥 버리고 싶은것도 아니다. 게임을 안한지는 한참 됐지만 최근까지도 주요 경기는 이런저런 루트로 봐왔다. 한가지에 쉽게 질리지 않는 성격이어선지 같이 즐기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끊어가는데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게임은 좋아했지만 이걸 e스포츠라고까지 부르는게 옳은지 이런거는 잘 모르겠다. 나름 꽤 큰 산업이 되었다고는 하는데 거기까지는 관심이 가질 않는다. 나처럼 스타에 빠져서 다른일에 소홀해지는 사람들이 나온다거나, 나이어린 선수들 혹은 연습생들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거 아니래도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들은 얼마나 많으며, 요즘 세상에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아무튼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내 또래 상당수가 공유하는 '사건'임에 분명하다.
97년, 그러니까 나 대학 1학년때 처음 나왔던 게임의 속편이 13년만에 나왔다. 뭔가 두근두근할법도 한데, 나이가 먹은건지 새로 배운다거나 뭔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떠도는 동영상으로 화면을 몇 번 봤는데 구식 그래픽에 익숙한 나한테는 화면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어색해서 같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잘 안든다. 워낙 전편의 영향력이 강해서 속편이 나왔다고 오리지널이 당장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된거 이제는 이녀석을 놓아줄 때가 된게 아닌가 싶다. 13년이면 오래 가지고 놀았네.
너무나도 익숙한 화면

# by | 2010/09/15 15:07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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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스타에 대한 진한 애정..잘 알지..또한 나에게 처음으로 스타의 맛을 맛보게 해 준 그날..
아직도 기억하지 ㅋ 우리집 2층 거실에서 다들 술 마실때 "스타 있었구나! 이 재미있는걸 왜 안해!"
하면서 술도 마다하는 자넬 보면서..저게 모길래 했는데 말이야 하하하..
결국 대학1년차..승빈이와 신촌 겜방에서 며칠 밤을 세우고..(그 겜방 이름이 밤세지마란 말이야..)
암튼 우리 나이 또래의 문화 아니었을까..또 우리가 젊었기 때문에 그만큼 열정을 가졌던 것
같기도 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을 듯해..앞으로도 우릴 이렇게 미치게 만드는 뭔가가 또 있길
바라기도 하고..
이렇게 미치게 만드는게 앞으로 또... 있겠지? ㅋ